노숙자 돕던 한인 적반하장 폭행 당해
뉴욕시에서 노숙자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숙자를 도와주려던 한인이 공격당하고 지갑을 뺏긴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 41스트리트를 지나던 50대 한인 P씨는 노숙자에게 코트를 벗어서 덮어주려다가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지갑을 뺏기고 두들겨 맞는 폭행을 당했다. 본보와 통화한 P씨는 “추운 날씨에 아무 것도 깔고 덮지 않은 채 길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보고 그저 불쌍한 마음에 입던 옷을 벗어주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그 노숙자가 P씨를 갑자기 공격하면서 바지를 찢고 떨어진 지갑을 뺏어 달아났다는 것이다. 뉴욕시경(NYPD)이 공개한 동영상에도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이에 P씨는 한 블럭 이상을 추격해 범인 자비에 이스라엘(25세)을 잡았고 주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용의자를 인계할 수 있었다. P씨는 “부상이 큰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많이 놀란 것이 사실”이라면서 주변 한인들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이스라엘은 올해 1월에만 센트럴파크와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시민들을 폭행하는 등 범죄를 연달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스라엘의 변호사 측은 중대범죄가 아닌 경우 기소하지 않도록 한 최근 맨해튼 검사장의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뉴욕시에서 노숙자에 의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범죄를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노숙자가 뉴욕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매체 뉴욕포스트는 17일 사설을 통해 정신적 문제가 있는 노숙자에 대해서 공권력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정신적 문제나 범죄이력이 있방 노숙자에 대해서는 경찰이 선제적으로 병원이나 시설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14일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아시안 여성을 떠밀어 숨지게 한 가해자 마셜 사이먼은 전철 이용객들 사이에선 이미 악명높은 존재였다. 2004년부터 노숙을 해온 사이먼은 고함을 지르며 역내를 누비고 다니는 등 일반 승객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신병력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이 원치 않는 경우에도 치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적반하장 노숙자 노숙자 범죄 한인 적반하장 가운데 노숙자